신생아-아기-혈관종-치료-방법-후기-호전-티모프틱

 첫째도 희귀성 혈관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둘째는 혈관종에 당첨됐어요.

왜 둘다 이런거 갖고 태어났을까 속상했는데, 혈관종은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더라구요.

신생아 아기의 혈관종 때문에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익 차원엥서 신생아 혈관종 치료 과정과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혈관종이란?

혈관종은 단어 그대로 혈관이 뭉쳐서 생긴 양성 종양을 말해요.

출생 직후나 생후 몇 주 내에 나타나는게 대부분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기도 한다고 해요.

저희 둘째의 경우 출생 직후엔 정말 작은 점 같이 보여서 몰랐는데 생후 한 달 이내에 갑자기 점점 커지면서 볼록 솟아 올랐어요. 조리원에서만 해도 몰랐다가 bcg 접종 하러갔을 때 혈관종 진단을 받았으니까요.

피부 위로 도드라지게 올라오기도 하고 붉은색이나 자주빛을 띄는 경우가 많아요.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대부분 건강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얼굴이나 팔다리 등 눈에 잘 보이는 부위에 생기면 치료를 하는게 좋겠죠?


  신생아 혈관종 발현 시기

앞서 언급한 대로 저희 둘째는 태어난 직후 신생아 시기에는 혈관종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어요.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왔는데 복부에 빨간 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깨보다 작았던 점이 점점 커지더니 볼록하게 솟아오르면서 3mm정도로 길쭉하게 커지더라구요.

사이즈가 커지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색도 진한 붉은색이라 딱 봐도 눈에 띄었어요.

복부라 옷을 입으면 당장 티는 안 나지만 커지는 속도가 꽤 빨랐기 때문에 무서웠어요.


  신생아 혈관종 치료 방법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혈관종의 크기와 위치, 성장 속도 등을 보고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해요.

크게 자라지 않으면 대부분 경과를 관찰한다고 하고,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레이저나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기도 해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아래와 같아요.

👉약물치료 :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물이 도움이 돼요. 티모프틱, 프로프라놀롤, 티몰롤 같은 약물이 있어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어요

👉레이저 치료 : 혈관을 레이저로 지져서 색을 연하게 만들고 크기를 줄이는 치료방법이에요

👉수술적 제거 : 드물긴 하지만 혈관종이 너무 큰 경우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해요.


저희 둘째는 크기가 손톱보다도 작은 정도라 크지 않았고, 눈에 띄는 부위도 아니라 우선 바르는 약물로 치료를 시작했어요.


  약물치료 후기 - 티모프틱

 생후 1개월정도 되었을 때 소아과 처방으로 티모프틱 점안액을 처방받았어요.

원래는 녹내장 치료용 안약이지만 혈관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작용이 있어 혈관종 치료에도 활용된다고 해요. 주 성분은 티몰롤(Timolol)이고 제약사에 따라 티모프틱, 티몰롤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어요.


혈관종에 티모프틱을 연고처럼 발라서 치료를 할 경우 용량이 매우 중요해요.
아기 월령과 혈관종 크기 등에 따라 용량이 달라질 수 있어요.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진료를 받고 의사 처방대로 사용하셔야 해요.

저는 둘째 신생아 시기부터 사용했는데 목욕 후 하루 1회, 한 방울을 도포해 주었는데요,
6개월동안 꾸준히 사용하니 치료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크기가 커지는 게 멈춤 : 생후 1개월 때 크기에서 더 커지지 않음

👉붉은 색이 점점 연해짐 : 혈관종이 전체적으로 매우 붉은색이었는데 부분부분 색이 빠져서 옅어짐

👉 볼록 솟아있는 부분이 많이 들어감 : 눈에 띌 정도로 솟아있던 부분이 들어가서 호전됨



  혈관종 사라지는 시기

혈관종은 차후 경과가 좋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의학적으로 피부 겉에 생긴 표재성 혈관종의 경우 보통 생후 12개월까지는 자라긴 하지만
12개월~24개월 사이에는 성장이 멈추거나 서서히 퇴화하기 시작한다고 해요.
5세 이전에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없어지거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호전되기도 한다고 하고요.

실제로 소아과에서도 두돌 전후로 호전이 많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다만 두 돌 정도까지는 더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는게 핵심이라고...

지금은 티모프틱 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어서 일단은 지켜보는 중이고, 12개월 쯤에 피부과에 방문해서 이후 치료 방향을 상담해볼 계획이에요.

아기 피부가 연약하다보니 최대한 레이저 시술처럼 자극은 피하고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방법을 기대하고 있어요.



  좋아질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신생아 혈관종을 처음 접하신 분들은 당연히 걱정이 크실 거에요.
저희 둘째는 혈관종 크기가 작은데도 밤마다 검색하고 걱정이었거든요.

그래도 병원진료 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서 호전된게 보이니 차츰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혈관종이 보통 크게 문제는 없다지만 눈에 띄게 커지거나 얼굴 중심부에 생겼거나 다른 증상이 있다면 자연치유만 기대할게 아니라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추천드릴게요 !


지난 6개월의 치료과정을 토대로 포스팅을 해봤는데요,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